초록
2026년 이란전은 사이버전의 위상과 작동 방식이 새로운 전환점에 도달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2022년 개전 당시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하이브리드전(Hybrid Warfare) 시대를 열었다면, 이번 이란전은 사이버전이 물리전·정보전·심리전 전반에 상시적으로 결합됨은 물론, 전술적 차원을 넘어 전략적 파급력을 갖는 복합 전쟁 수행 환경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전쟁에서 주목할 점은 사이버전이 단순한 시스템 파괴나 기술적 교란을 넘어, 압도적인 군사력 열세를 보완하기 위해 민간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칭 전략 수단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이다. 이란은 미국·이스라엘과의 정면 군사 경쟁에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Telegram, WhatsApp 등을 활용한 위협 메시지와 정보 유출, 생성형 AI 기반 허위 전장 콘텐츠 확산 등을 병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이번 이란전은 향후 사이버안보 전략이 전통적인 정보망 보호와 기술적 방어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플랫폼·통신·클라우드·산업 네트워크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이 같은 사이버전의 진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 핵심 인프라 보호에 초점을 둔 사이버안보 전략, △핵티비스트·민간 플랫폼이 결합된 회색지대 사이버전에 대한 대비, △AI 기반 정보전 확산에 대응하는 신뢰성과 책임성 강화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우리의 사이버 안보 전략이 전·평시와 공공·민간의 구분을 넘어 사회 전체의 상시적 안정성과 신뢰성을 관리하는 방향으로 확대되어야 함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