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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브리프

370호

중국 해군의 신형 항공모함 건조에 관한 평가와 시사점

발행일
2022-07-07
저자
박병광
키워드
외교전략
다운로드수
675
  • 초록

      최근 중국은 상하이 장난 조선소(上海江南造船所)에서 독자 기술의 신형 항공모함 푸젠함(福建艦)을 진수했다. 푸젠함의 제원은 만재배수량 8만톤, 비행갑판 길이 320미터, 비행갑판 폭 70미터이며, 공중조기경보통제기와 전투기를 포함하여 최소 60대 이상의 함재기 및 헬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과 10년 전 옛소련에서 들여온 구형 항모를 개조하던 중국이 불과 3년 사이에 자체 개발한 항모를 두 척이나 건조한 것은 양적·질적 측면에서 군사력의 가파른 성장을 보여준다. 푸젠함의 가장 큰 특징은 랴오닝함이나 산둥함과 달리 스키점프대식 이륙 방식이 아니라 미국 제랄드 포드급 항모의 경우처럼 전자기식 캐터펄트(catapult)를 이용해 항모 갑판에서 함재기를 쏘아 올리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푸젠함은 유압과 전기를 혼용하는 첨단 어레스팅기어착륙방식(AAG)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푸젠함은 디젤 추진 방식으로 미국의 핵추진 항모에 비해서 전자기식 캐터펄트를 운용하는 데 필요한 전원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 중국 해군이 실질적인 ‘대양해군’의 목표를 실질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도전요인들을 극복해야만 한다. 그것은 첫째, 대내외 경제 상황에 흔들리지 않을 정도로 항모 전단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막대한 국방비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하고 둘째, 핵추진 항모를 건조하기 위한 독자적 기술 개발 뿐 아니라 첨단 탑재 장비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필수적이며 셋째, 미군이 전 세계에 보유한 것과 같이 폭넓은 해외기지 체계를 구축하지 않으면 안된다. 중국은 역내에서의 해양 갈등 상황에서 항공모함을 앞세운 공세적 강압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항모는 해양통제전략인 근해방어의 핵심전력이 될 것이며 한반도는 유사시 미군의 개입을 막기 위해 중국이 그리는 1도련선 내에 포함된다. 단기적으로 중국의 항모 전단이 미국의 항모에 정면 대결할 수준은 못되겠지만 ‘항모킬러’로 불리는 동펑21-D, 동펑26 대함미사일 및 잠수함과 협동작전을 펼친다면 대만해협위기, 조어도 분쟁, 한반도 유사시 등 상황에서 미국의 개입을 충분히 어렵게 할수도 있다. 결국 한국은 한미동맹 강화 뿐 아니라 독자적인 방어능력 구축에 더 큰 힘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나 그것은 중국과 같은 정면승부의 방식이기보다는 잠수함전력 확대, 사이버전 능력 확대, 미사일 능력 개발과 같은 비대칭전력 개발에 집중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