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브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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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2024년 3월 15일부터 17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대선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머지 세 명의 야권 후보를 큰 차이로 제치고 5선에 성공했다. 이번 대선에서 푸틴의 승리는 상당 부분 러시아 사회와 대중의 현 체제에 대한 폭넓은 지지와 공감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러시아 대중의 이 같은 판단에 대한 옳고 그름의 문제와는 별개로 그것이 러시아 사회 내 여론 지형의 주류이자 분명한 실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러시아 대선 역사상 가장 높은 74.2%의 투표율과 87.3%의 득표율은 다분히 인위적 결과물로서 그 산출의 공정성에서 여러 의문을 자아낸다. 무난한 승리가 예정된 선거에서 푸틴과 크렘린은 왜 그토록 기록적·역사적 결과에 집착했을까. 그것은 역설적으로 장기집권에 따른 푸틴과 현 체제의 취약한 정치적 정당성을 잘 드러낸다. 결국, 그들은 소위 ‘산술적 압도’를 통해 이 같은 정당성의 위축을 은폐하고 상쇄하려 했던 것이다. 올해 5월 푸틴 5기 신정부가 출범한다. 대체로 푸틴과 신정부는 미/서방과 경쟁·대립을 지속할 것이며,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공세성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그동안의 국내 정책적 기조가 유지될 것이나 인적 구성에서는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러시아의 군사화·권위주의화가 중장기적으로 체제의 불안정성을 강화할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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